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국뽕 작가의 판타지 퓨전 소설 ‘블랙기업조선’은 현대의 직장 문화를 조선 시대 배경에 녹여낸 독특한 사회 풍자물이다. 작품은 “조선이 만약 블랙기업처럼 운영된다면?”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웃음 속에 현실의 고단함을 비추며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해방감을 전한다.
조선의 상사, 과장의 상명하복 – 기발한 세계관이 만든 몰입감
‘블랙기업조선’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의 질서는 현대의 블랙기업과 다르지 않다. 낮에는 상관의 눈치를 보고 밤에는 보고서를 써야 하는 관료들의 일상, 출근부 대신 “아침 조회”로 시작되는 하루, 그리고 눈치를 생명처럼 여기는 사대부들의 처세는 현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장면들이다. 작가 국뽕은 현실적인 직장 구조를 조선식 언어와 관직 체계에 교묘하게 녹여냈다. 상사는 상국대신, 인사팀은 인재관리사청으로 바뀌었을 뿐, 회식 강요와 불합리한 업무 문화는 그대로다. 덕분에 작품을 읽는 독자는 판타지의 외피 속에서 ‘지금 내 회사 이야기’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낀다. 특히 작가의 풍자 감각은 날카롭다. 진급을 위해 상관에게 충성 맹세를 하는 대신, 왕에게 “근면충효의 맹서”를 바치는 장면은 웃음을 터뜨리게 하면서도 씁쓸함을 남긴다.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독자들은 “웃프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매 회차를 기다리고 있다.
퓨전 판타지의 힘, 현실 풍자와 서사 몰입의 조화
‘블랙기업조선’이 단순한 풍자극에 그치지 않고 장르적으로 완성도를 인정받는 이유는, 정교한 판타지 설정 덕분이다. 작가는 조선을 단순히 시대적 배경으로 소비하지 않고, 현실의 부조리를 구조적으로 투영시켰다. 예를 들어, “조선판 인사고과 제도”나 “업무 평가 시험” 등은 조선의 과거제와 현대 평가 시스템을 절묘하게 결합한 장치로 작동한다. 그 결과 작품은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이런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국뽕 작가는 사회 풍자에 능하면서도 인물 서사에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주인공은 불합리한 조직 속에서도 동료를 지키려 애쓰는 인물로, 냉소가 아닌 인간적인 저항과 연대의 서사를 보여준다. 그 덕분에 ‘블랙기업조선’은 웃음, 분노, 감동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직장인 독자들의 폭발적 공감 – 현실의 피로를 덜어주는 판타지
이 작품이 특히 직장인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현실보다 조금 더 웃을 수 있게 만드는 판타지”라는 점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조선 시대 옷을 입었지만, 하는 말과 고민은 오늘날의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 “회의는 왜 매일 하는가”, “성과는 왜 윗사람의 기분으로 결정되는가” 같은 대사는 직장 생활의 모순을 그대로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해방감을 준다. 또한 카카오 연재 특유의 짧은 회차 구성 덕분에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한 회만 읽으려다가 정주행하게 된다”는 독자 후기가 이를 증명한다. 국뽕 작가는 현실을 풍자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주인공이 결국 부조리에 맞서 조직의 개혁을 이끄는 과정은 독자에게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카카오페이지 연재작 ‘블랙기업조선’은 웃음과 풍자,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담은 퓨전 판타지의 완성형이다. 조선이라는 낯선 무대 위에 펼쳐진 현대의 직장 현실은 아이러니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준다. 현실의 피로를 잠시 잊고 싶거나, 유쾌한 사회 비판을 찾는 독자라면 ‘블랙기업조선’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