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작가 한윤설, bon)는 죽음 이후 과거로 돌아온 여주인공이 자신의 목숨과 유산을 지키기 위해 ‘감정 없는 결혼’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다. 계약 결혼으로 시작된 관계가 점차 집착과 사랑으로 뒤바뀌는 과정을 통해, 가족과 신뢰, 그리고 선택의 의미를 묻는 감정 서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죽음으로 끝난 인생, 과거로 돌아온 여주인공
이야기의 시작은 비극이다. 주인공 샤론(샤샤)은 남편과 가족에게 배신당한 끝에 죽음을 맞는다. 이유는 단 하나 — 유산이었다. 믿었던 가족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목숨을 잃은 그녀는 그 순간,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과거로 돌아온 샤론은 이번 생에서는 결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내 목숨과 유산을 지켜야 해.” 그녀는 이제 감정 대신 이성을, 사랑 대신 계산을 택한다. 이 첫 장면은 작품 전체의 방향을 제시한다. ‘사랑의 회복’보다 ‘생존과 복수’를 중심에 둔 로맨스 판타지로서, 독자들은 여주인공의 냉정한 선택에 몰입하게 된다.
저주받은 대공과의 계약 결혼
샤론은 자신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라피레온 대공 테오에게 접근한다. 그는 제국에서도 ‘저주받은 가문’으로 불리는 인물로, 재산이나 권력, 여자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냉정한 남자였다. 그녀는 감정이 개입되지 않을 상대를 선택했고, 그에게 1년간의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우리,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를 합시다.” 그녀의 목표는 단 하나, 무사히 계약을 끝내고 이혼하는 것. 하지만 예상과 달리 테오의 태도는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그는 냉정한 대공이 아니라, 점점 아내에게 집착과 애착을 보이는 인물로 변모한다. “부인, 이제 와 날 떠날 수 있을 줄 알았어?” 이 한마디는 작품의 전환점을 장식한다. 샤론이 원했던 건 단순한 안전이었지만, 그녀가 얻은 건 전혀 다른 형태의 ‘사랑’이었다.
사랑인가 집착인가, 변해버린 시월드
샤론의 계획은 완전히 어그러진다. 이혼을 기다리던 그녀 앞에 남편 테오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하나둘씩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샤샤, 테오가 뭐 잘못했어요?” “엄마, 날 두고 가지 마요.” “언니…… 난 언니 없으면 안 돼요.” 처음엔 냉정하고 거리감이 있던 라피레온 가문 사람들까지 모두 샤론에게 따뜻한 감정과 의존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들의 변화는 단순한 코믹함이 아니라, ‘사랑받지 못했던 여주가 처음으로 진심을 경험하는 순간’으로 그려진다. 한윤설, bon 작가는 집착 로맨스와 가족 서사를 절묘하게 섞어 무겁지 않으면서도 감정의 깊이를 유지한다. 결국 이 작품의 핵심은 “집착이 아닌, 진심으로 이어진 관계의 회복”이다.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는 배신과 죽음으로 시작해, 사랑과 회복으로 나아가는 반전형 로맨스 판타지다. 샤론의 냉정한 결혼은 결국 모든 관계를 변화시킨 선택이 되고, 라피레온 대공가의 인물들은 그녀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배운다. 한윤설, bon 작가는 감정의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집착과 힐링을 동시에 담아내며, 로맨스 판타지의 감정선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죽음에서 시작된 사랑이 결국 치유로 끝나는 이 작품은, 네이버 로판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되는 명작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