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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현실이 된 도시, 카카오 웹소설 ‘약 먹는 천재 마법사‘

by Wowp 2025. 10. 27.

 

 

약 먹는 천재 마법사 웹소설 이미지

 

 

 

‘약 먹는 천재 마법사’(작가 글근육)는 극한의 자유도를 가진 게임 ‘WORLD’ 속에서, 마법 능력에 모든 스탯을 몰빵한 플레이어가 직접 만든 허약한 캐릭터의 몸으로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하드보일드 판타지다. ‘재능’과 ‘약’이라는 독특한 키워드로, 마법과 생존,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뒤섞인 세계를 날카롭게 그려낸다.

게임 캐릭터로 깨어나다, 허약한 몸의 마법사 레녹

주인공은 한때 ‘WORLD’라는 게임에서 누구보다 실험적인 플레이어였다. 이번 업데이트(ver.3.0)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기로 한다. “이번 버전에서는 또 어떤 컨셉으로 게임해 볼까?” 그는 모든 스탯을 마법 관련 능력치에 올인하며 전투력 대신 천재적인 마법 재능 하나에 몰빵한다. 하지만 그 대가로 선택한 특성들은 위험천만하다. ‘허수아비’, ‘불면증’, ‘마나중독자’, ‘과유불급’, ‘재인박명’ 등 단어만 들어도 불길한 디메리트가 가득한 설정이었다. “수명은 상관없겠지.” 그러나 그 방심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캐릭터를 완성한 순간, 그는 정신을 잃고, 눈을 뜬 곳은 현실이 아닌 자신이 직접 만든 캐릭터 ‘레녹’의 몸이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유저가 아닌, 게임 속 인물이 되어 있었다.

도핑으로 버티는 현실, 도시 발칸의 생존전

게임 속 세계 ‘WORLD’의 무대는 화려하지만 잔혹한 도시 발칸이다. 네온사인과 마천루가 빛나는 거리 위엔, 마약과 폭력, 그리고 비정한 인간들의 거래가 공존한다. 레녹이 깨어난 이 세계는 게임이라기보단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생존의 장이었다. 그는 허약한 육체를 가진 채로 살아남기 위해 일시적인 도핑, 즉 ‘싸구려 마약 담배’를 사용한다. 그 약은 그의 신체를 잠시나마 원래대로 되돌려 주지만, 그 대가는 중독과 고통이었다. 마법 재능만 충만할 뿐, 육체는 극도로 약한 상태. 그가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오직 도핑으로 체력을 유지할 때뿐이다. 이 설정은 ‘약물’과 ‘재능’을 대조시키며 ‘힘을 얻기 위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글근육 작가는 이 비극적인 구조 속에서 잔혹함과 철학을 동시에 녹여낸다.

천재 마법사의 하드보일드 생존기

레녹은 자신이 만든 게임의 규칙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이젠 그 규칙이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어 있다. 그가 마주하는 발칸의 거리는 마법사와 인간, 범죄자와 조직이 얽혀 있는 혼돈의 공간이다. 생존을 위해선 싸워야 하고, 싸우기 위해선 ‘약’을 피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중독의 과정 속에서 그는 자신이 마법의 천재임과 동시에 인간의 한계를 실감한다. ‘약 먹는 천재 마법사’라는 역설적인 제목은 그의 삶 자체를 상징한다 — 재능은 넘치지만, 그것을 지탱할 몸은 없다. 레녹은 이 세계에서 단순히 살아남는 것을 넘어, 자신이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왜 무너졌는지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마법 판타지의 외형을 빌린 하드보일드 인간극이다.

‘약 먹는 천재 마법사’는 마법, 약물, 그리고 생존이 맞물린 독특한 하드보일드 판타지다. 게임과 현실이 뒤섞인 세계 속에서 ‘재능의 대가’를 치르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잔혹하지만 묘하게 중독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글근육 작가는 화려한 설정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본능과 자기파괴적 욕망을 정교하게 풀어내며, 기존 판타지와는 차별화된 ‘어두운 천재물’을 완성했다. 살아남기 위해 약을 피우는 마법사, 그가 만들어가는 생존의 마법은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