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식당’(작가 형상준)은 하루하루를 버티던 청년이 갑작스럽게 ‘식당을 상속받으며’ 저승과 이승의 경계에서 영업을 시작하게 되는 현대 판타지다. “귀신입니다.”라는 한마디로 시작되는 이 기묘한 이야기는 음식, 죽음, 그리고 인간의 구원을 신선하게 엮은 작품으로, 감동과 오싹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유산으로 받은 식당, 그리고 이상한 조건
주인공은 가진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청년이다. 하루하루를 버티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와 노가다를 전전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소식이 전해진다. “제가 유산으로 건물을 받는다고요?” 믿기 힘든 상속 소식. 게다가 그 건물은 강남 한복판의 식당 건물이었다. 하지만 조건이 있었다. “5년간 식당을 운영해야 합니다.” 돈도, 요리 경험도 없는 그에게 ‘식당 운영’은 황당한 미션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단 도전한다. 그저 평범한 식당을 열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첫 영업 날, 찾아온 손님들은 너무나 이상했다. 그의 식당은 평범한 곳이 아니었다.
귀신 손님이 찾아오는 밤, 저승식당의 시작
“저기, 그럼 어제 온 손님들이 모두….” “귀신입니다.” 이 한마디가 『저승식당』의 핵심이다. 주인공이 상속받은 식당은 단순한 영업장이 아니라, 죽은 자들이 잠시 들르는 저승과 이승의 중간지점이었다. 식당은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 그 시간 동안,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영혼이 찾아와 마지막 한 끼를 주문한다. 그들은 때로 원한을 품고, 때로 미련을 안은 채로 주인공 앞에 나타난다. 그는 처음엔 두려웠지만, 차츰 이 ‘기이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다. 그리고 알게 된다 — 이 식당이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영혼을 위로하는 장소라는 사실을. 형상준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 죽음의 공포와 삶의 온기를 동시에 담아낸다.
현대의 저승, 인간의 마지막 한 끼
『저승식당』은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다. 음식이라는 따뜻한 소재를 중심에 두고,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는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주인공은 처음엔 두려움에 떨지만, 점점 식당의 진짜 의미를 깨닫는다. 그곳을 찾는 손님들은 단순한 ‘귀신’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족, 친구, 연인이었던 존재들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인공 또한 성장한다. 처음엔 돈을 벌기 위해 식당을 열었지만, 이제는 진심으로 그들을 맞이하며, 마지막 식사를 준비한다. “오늘 밤도 영업합니다. 손님, 어서 오세요.” 형상준 작가는 이 한마디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따뜻하게 연결하며, 현대 판타지 속 새로운 감동 서사를 완성했다.
‘저승식당’은 죽음과 음식, 그리고 인간의 온기를 절묘하게 결합한 현대 판타지다. 형상준 작가는 “죽음의 공간조차 따뜻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공포와 위로가 공존하는 특별한 세계를 만들어냈다. 귀신 손님과의 대화, 그리고 매일 밤 이어지는 한 끼의 이야기들은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은 오싹한 판타지를 넘어, 가장 인간적인 저승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